디지털 노마드의 증가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원격 근무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비자는 특정 국가에서 일정 기간 동안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는 국가들과 그 특징을 살펴보고, 신청 방법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상세히 다루겠다.
유럽 국가들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유럽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이며,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등이 있다.
에스토니아는 2020년 세계 최초로 공식적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도입한 국가 중 하나이다. 이 비자는 비EU 시민들이 에스토니아에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신청자는 월 최소 3,500유로(약 500만 원)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비자의 유효 기간은 최대 1년이다. 신청 절차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며, 비자를 받은 후에는 에스토니아의 유럽형 생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기반의 행정 시스템을 운영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특히 전자 거주권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며, 유럽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에스토니아는 유럽 내에서 비교적 생활비가 저렴한 국가 중 하나로, 수도 탈린에서도 월 1,500유로(약 220만 원) 정도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력적인 국가로, D7 비자를 제공한다. 원래 연금 수령자 및 경제적으로 자립한 사람들을 위한 비자이지만, 디지털 노마드들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연간 약 8,460유로(약 1,200만 원)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비자 승인 후에는 2년 동안 포르투갈에 거주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온화한 기후와 저렴한 생활비, 유럽 내 여행의 편리함이 장점이다. 포르투갈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리스본과 포르투, 그리고 마데이라 섬이다. 특히 마데이라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특별한 마을인 '디지털 노마드 빌리지'를 운영하며, 원격 근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네트워킹도 가능하다.
스페인은 최근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새로운 비자를 발표했다. 2023년부터 시행된 이 비자는 원격 근무자들에게 최대 1년 동안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연장 가능하다. 신청자는 월 2,000~3,000유로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스페인 내에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스페인은 생활의 질이 높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스페인의 낮은 생활비는 유럽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비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태국,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이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스마트 비자(Smart Visa)를 통해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이 비자는 원래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기술 전문가를 위한 것이지만, 일부 디지털 노마드들도 신청할 수 있다. 4년 동안 태국에 체류할 수 있으며, 신청자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최근 태국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별도의 비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방콕과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다. 치앙마이는 특히 낮은 생활비와 조용한 환경으로 인해 원격 근무자들에게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노마드 친화적인 카페들이 많아 생산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코스타리카는 자연환경과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나라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Rentista 비자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자는 월 2,500달러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2년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코스타리카의 느긋한 라이프스타일과 안전한 환경은 원격 근무자들에게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와 해변 지역인 타마린도, 산타 테레사 등이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서핑과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면서도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북미 및 카리브해 국가들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
북미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비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바베이도스, 버뮤다, 캐나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바베이도스는 2020년 COVID-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Welcome Stamp 비자를 도입했다. 이 비자는 최대 1년 동안 바베이도스에서 체류하며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신청자는 연간 최소 50,000달러의 소득을 증명해야 하며, 가족과 함께 신청할 수도 있다. 바베이도스는 아름다운 해변과 따뜻한 기후로 인해 원격 근무를 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분위기와 높은 생활 수준을 자랑하며, 안전한 환경이 장점이다.
캐나다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직접적인 비자는 제공하지 않지만, Start-up Visa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 근무자들이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는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사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